여름에 맛있는 음식과 그 이야기들

팥 칼국수

구나GUNA 2022. 6. 8. 14:29
반응형

재료 : 팥 300g, (2인 기준), 칼국수 면 250g, 소금 1.5ts,
팥물 700ml. 쌀가루 2TS


만드는 방법

1. 찬물에 팥을 넣고 한번 끓어오르면 (끓기 전에는 냄비 뚜껑을
절대로 열면 안 된다 콩비린내가 난다.)
팥을 찬물에 두어 번 헹궈 낸 다음 다시 찬물을 넉넉히 붓고 팥을 삶아 준다.

#.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팥에 독이 있어 간혹 팥 먹고 속이 쓰리고 신물이
오른다.

#. 팥으로 무엇을 하든지 간에 이 과정은 필수여야 한다.

2. 팥을 푹 삶아 주는데 중간에 찬물을 부어 주면서 팥이 흐물거릴 때까지
삶아 준다.

#. 팥물이 너무 많으면 나중에 어려운 일이 생기니 팥물을 적당히 하고
삶아 준다.

3. 다 삶아진 팥을 너른 그릇 안에 채반을 두고 팥을 넣고 양손으로 비벼 가면서
팥물을 낸다

4. 이때 만드는 팥물이 700ml 정도이다.

5. 팥물을 700ml 정도 만들어 다시 냄비에 부어 저어 가며
끓여야 팥이 타지 않는다.

6. 다른 냄비에 물을 끓여 칼국수 면을 데쳐 내어 찬물에 한번 헹궈 둔다.

7. 팥물이 끓으면 데쳐 낸 칼국수 면을 넣고 저어 가면 칼국수 면을 마저 익혀 준다.

8. 칼국수 면이 익은 것 같으면 물에 푼 쌀가루로 농도를 맞춘 후 소금 간을 하며 마무리한다.



※ 옛날 팥칼국수 이야기

팥칼국수는 옛날에 전라도 지방에서 먹은 음식이다.
여름 되면 쌀은 부족하고 먹을 입은 많고 날은 더우니
체력에 도움 되는 음식이 팥칼국수였다고 한다.

팥 삶고 밀가루로 칼국수 면 만들고 남는 면은 수제비 뜨고 이렇게 만들어
한 여름날에 뜨끈한 팥칼국수 한 그릇 먹고 나면 기운이 난다고 한다.

아마도 어린아이들한테는 특식이었을 것이다.

겨울엔 동지팥죽을 먹고 여름엔 팥칼국수를 먹었다고 한다.

또 다르게 우린 어설픈 시내 집이라 팥 같은 곡식이 귀하니
팥으로 칼국수 먹는 생각조차 못 해 보고 자랐다.

진주에서 전라도 순천으로 가는 기차가 있어 친구들 몇 명이 아침 기차 타고
순천 갔어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가 저녁 기차 타고 진주로 돌아오는 것이
큰 여행이었다.

이때 순천을 갔어 칼국수집에 갔는데 벽에 붙은 종이가 메뉴판이었는데
거기에 팥칼국수가 적혀 있다.
가시나 몇 명이 갔으니 얼마나 시끄러워 그것도 경상도 가시나가 전라도로
갔으니 말씨가 다르지.
서로 네가 물어봐라 미루다가 내가 아저씨 불려 물어봤는데...
지금도 잊지 못할 말투로, "팥도 모르는 촌년들이 왔냐".... 아~~ 그 기분!
지금도 가슴이 멍~하다..

결국엔 물어본 나만 팥칼국수 시키고 다른 친구들은 해물칼국수 먹었다,
난 정말 맛있게 먹은 기억이 생생하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는 기억이다.
why!!
난 욕까지 같이 먹었으니까..



반응형

'여름에 맛있는 음식과 그 이야기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이 생채  (8) 2022.06.10
오이숙 무침  (11) 2022.06.09
단풍 깻잎된장. 단풍 콩잎된장  (8) 2022.06.07
명란젓 계란말이  (14) 2022.06.06
미역 냉국 , 완두콩밥  (13) 2022.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