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이야기

맛있는 설 선물

구나GUNA 2022. 1. 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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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지랖이 넓어 그런지 오며가며 사람을 참 잘 사귄다.
특히 시골분들이랑~도외지에선 그렇게 정감있게 애기 할 껀더기가 없는 것같은데,

수년전에 내가 많이 안좋아 이런저런 산속을 다닐때
시골길 꼬불꼬불한 길가에 아무도 안 지나갈 것 같은 길옆에 허름한 천막 속에 자두,
천도복숭아만 빨간 프라스틱그릇에 담겨 있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말 그대로 개미쌔끼 한마리 안 보인다. 하도 재미있는 풍경이라 차를 세우고, 내 주 특기
아줌마!!!~ 아줌마!!!~ 몇번 부르니까 온동네 개가 먼저 대답들 하느라 난리법석이다.
아따~넘 시끄러워 이것 그냥 집어 갈라 해도 안되겠구만~
농부아저씨가 슬슬 너무 천천히 걸어 나오시며
아줌마 저 옆집에 있대. 난감하네 난감해.
나보고 모르는 옆집으로 가라고요~ 그 옆집앞에서 또 내 특기를 살려
자두아줌마!! 자두 줘요!!~~ 잠시후에 자두 아줌마가 웃으면서 나 여기 있는거 우찌 알고 왔는교~
참으로 느긋한 동네에 느긋하신 분이셨다.

그냥 웃으시며 자두는 한다라이에 3000원 복숭아는 5000원 싸도 너무 싸 두다라이씩 사니까, 아줌마
스스로 평가하신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자두와 복숭아를 내가 산것보다 더 주신다.
이일 우짜노~

이것이 인연이 되어 지나 가는 길에 꼭 들러 커피라도 한잔 드리고 가고 했더니, 내게 오는 시골먹거리는
더 더 더 많아지고, 나 또한 아저씨 아프다는 소식 듣고 내 나름 선물을 보내게 되니,
자연스럽게 언니동생친구가 되어 일년내내 우리집에 아줌마표 먹거리가 안 떨어진다.

어제는 왠 택배가 왔는데 아이스박스가 허름하니 난 들 수 없을 정도로 큰것이 왔다.
000 누구지~아~자두 아줌마네다. 열어보니 허 허 허 허 설 선물이다.
아직 시골에는 설이 되면 강정을 만들어 드시면서 여기저기 보내 주신다내. 집에 있는 쌀로 콩으로 옥수수로
다양하게 만드셨다.
난 ~
난 ~
그냥 전화 드려 잘 먹겠습니다. 하면 아줌마가 잴 좋아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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