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한다고 ○○마을에서 얼갈이배추 두 봉지를 사 냉장고에 두었다. 지금 그 배추로 아주 시골풍인, 그것도 경북 영천 장날에 시장통 구석구석 돌아 들어가면 작은 식탁 3개 놓인 식당 할머니께서 짜도 너~~ 무 짜게 즉석에서 양념 발라 주시는데, 이것이 중독성이 있다 말이야.. 우리 어릴 땐 하우스가 흔하지 않아 그런지 제때 나오는 채소 말곤 잘 없고, 간혹 있어도 귀하니 비싸고, 싼 제철 채소로 음식을 하셨을 것 같다. 도시락 반찬에도 얼갈이김치가 주를 이루고 있었으니 말이다. 간혹 곰삭은 김장김치 볶아 싸오는 애들은 눈치 좀 받는 날이 된다. 이맘때면 얼갈이김치, 열무김치, 부추김치, 마늘종 무침, 이 정도가 밥상의 김치 역할이었다. 결혼하고 어릴 때 먹든 짜고 매운 김치 맛을 잊을쯤에 영천시장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