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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3

정월 대보름 이야기

이 이야기를 하려하니 긴 한숨이 먼저 나온다. 까마득한 옛날 같기도 하고 잠깐 뒤 돌아 보는 날 같기도 해서다. 내가 어릴때는 남강 다리밑에 집시(거지)가 참 많이 살고 있었다. 우리집은 시내이고 다리에서 가까워 아침때 저녁때마다 거지들이 집앞에서 진을 치고 있었다. 우리집 상 물리는 소리 나면 대문 밖에서 소리를 한다. 밥 달라고 소리 치면 영락없이 내가 들고 나가야 한다. 아무도 상종을 안 하고 싶어 하니까~제일 만만한것이 나 였으니까... 엄마 부름에 대답 안하면 큰소리가 나니까 어쩔수 없이 내가 나가야 했다. 양푼이에 밥이랑 먹다 남은 반찬을 들고 나가면 꼭 거지가 한소리 한다. '밥 더 줘" '~으잉~~``듣기 싫은 소리에 밥 쏟아 주고는 뒤도 안 돌아 보고 뛰어 들어 오면서 눈물을 훔친다. 왜..

맛있는 이야기 2022.02.15

정월 장 담다.

재료: 메주 3덩어리(콩3되=4.8kg). 굵은소금 4.8kg. 생수12L 만드는 방법: 1. 메주를 하루 전날 솔로 곰팡이 핀곳을 흐르는 물로 깨끗하게 씻어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세워 말려 둔다. 2. 깨끗하게 정리된 항아리에 1을 차곡히 넣어 준다. 3. 준비한 생수를 절반만 큰통에 붓고 소금도 절반을 넣어 잘 저어 소금을 풀어 준다. 잘 녹은 소금물을 항아리에 붓는데 고운 체반을 받쳐 주고 소금물을 부어준다. 또 절반의 생수에 나머지 소금을 풀어 녹여 주는데 소금이 다 녹지 않고 남아서 빙빙 돌고 있는것은 남겨 준다. 이물도 체반을 받쳐 항아리에 부어 준다. #절대로 항아리에 손이나 주걱으로 저어 주면 안된다. 그냥 고요히 가라 앉게 둔다. 4. 메주가 소금물위로 올라 오는 부분엔 3에서 다 녹지 ..

정월 장 담그기

매년 이맘때면 남해에서 메주 3덩어리가 꾸리꾸리한 냄새를 피우며 서울까지 온다. 냄새가 고향의 냄새? 집식구도 당연하게 받아 들인다. 메주가 상하면 안되니까 베란다에 정성스럽게 올려 두니, 작은여보가 베란다 나갔어 코꾸멍을 벌렁거리며 검색을 한다. 어쩔수 없다 정월초 이틀날까지 참아야 하느니라~ 남해 할매께서 꼭 그날에 장을 담아야 장맛이 변하지 않는다고 꼭 그날에 담으라고 하신다. 내가 그날을 지키는 이유도 아파트에선 암만 잘 담아도 맛이 변하기 쉬워 꼭 그날을 지킨다. 서울 생활하면서 그것도 아파트에서 장 담고 고추장 담고, 쌈된장까지 모두 담을라치면 정신 바짝 차리고 날짜 지켜야 할때다. 정성을 온통 장 담는데 쏟아야 할때가 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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