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료 : 무말랭이 70g, 마른 고춧잎 30g, 사과즙 100ml (배즙)
액젓 5TS, 진간장 3TS, 간 마늘 1.5TS, 대파 흰 부분만(한 줄)
생강가루 1ts, 매실액 3TS, 쌀조청 3TS, 통깨 2TS, 후추
고춧가루 5TS,
만드는 방법
1. 무말랭이는 냉수에 담가 30분 이후에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씻어
물기 빠지게 채반에 받쳐 둔다.
2. 물 빠진 무말랭이에 사과즙을 넣어 주물 둔다.
#. 무말랭이를 꼭 짜 주면 푸석거리면서 맛이 줄어든다.
#. 따뜻한 물에 담그면 절대로 안된다. 이유인즉 물컹거림.
3. 마른 고춧잎은 따뜻한 물에 30분 정도 담가 뻣뻣한 줄기는 정리해
주고 부드러운 잎만 준비한다
4. 볼에 대파 송송 썰어 담고 액젓, 진간장, 간 마늘, 생강가루, 매실액, 쌀조청, 후추, 고춧가루를
모두 넣고 절 저어 섞어 준다.
5. 무말랭이와 고춧잎을 넣고 무침을 하는데 부족한 간은 이때 추가
하며 통깨를 넣는다.
#. 이 무말랭이 김치는 촉촉하면서 야들야들한 무말랭이 김치이라 사과즙이나 배즙을
꼭 넣어야 한다.
#. 뻑뻑한 무말랭이 무침이 아니고 보쌈에 들어갈 수 있는 김치 정도이다.
※ 무말랭이 이야기
#. 이 이야기는 하면 별로인데, 그냥 자연스레 하게 된다.
#. 오늘 무말랭이 무치는 내내 외할매 생각하면서 알 수 없는 숫자를 생각 해 본다
#. 나 어릴 땐 여름 방학이 참 지루 했다.
시골 친구들은 놀 때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았다지만,
어설픈 도시 아이들은 갈 때도 할 것도 없는 참으로 지루한 날 들이니
오로지 먹는데만 신경 쓰고 있었다.
오늘은 뭘 먹지~
오늘은 뭐 해 주실라나~
엄마는 매 끼니마다 힘들어 하시는것이 보이는대도 난 내 먹고 싶은 것을
외치며 해 달라고 조르고 있었다.
이때 외할머니 들어오시면 영락없이 난 외할머니 욕을 충분히
아니~넘치도록 듣고 나중엔 눈물까지 빼고 앉아 있어야 했다.
#. 그때 넘치도록 들어 욕이 조 x은 하룻 아침에 처먹고 싶은 것이 3779가지다.
하셨다.
그 숫자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지만, 맨날 그 욕을 하셨다.
그럼 옆에서 오빠가 거들어 된다.
나를 부르면서 니 먹고 싶은 거 한 가지만 더 말 해라~
그럼 3800가지다..
난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그냥 듣기 싫은 욕으로만 들렸다.
#. 그때 들은 욕 중에 한 가지가 무말랭이 김치였다.
이거 해 달라하면 무말랭이가 있으면 하시지만,
없으면 못 하시는대도 난 억지를 부렸다가...
#. 욕 바가지로 얻어먹고도 남았다.
#. 그렇게 듣기 싫은 욕을 요즘 내가 자연스레 하고 있다는 거. 아니~~
그때 외할머니한테 들은 욕 들이 아무런 생각 없이 입에서 줄 줄 나온다.
#. 내가 하는 욕들은 모두 아주 옛날 욕이라
다행히 알아듣는 사람이 우리 애들 빼곤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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