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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이야기 30

먼 길

어제 풋마늘이 필요해 마트에 내려 갔다가, 아파트를 멍하니 서성거리다가 집에 왔다.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현실인데 가끔 내가 필요 할때면 생각나고 아쉽고 그립고 욕하는 목소리 듣고 싶고.... 내 가슴엔 뭐가 한덩어리 차고 있다. 바람 불어 서늘하면서도 따뜻하고 화창한 어제 날씨면 당연하게 들려 오는 목소리가 있다. 남해 할매 친구다. 할머니께서 설 지나고 갑자기 쓰러 지시고 그 다음날 돌아 가셨다. 더 더 내 마음 아픈것은 왜 그렇게 유달리 더 많이 큰박스에 20kg이 넘게 차곡히 빽빽하게 이것 저것 담아 나에게 보내시고 그날 새벽에 그런 사고나 났다. 할머니 혼자 계시니 옆에 누가 있는것도 아니고... 아침에 위에 사는 조카분이 내려 가니 그러고 계셨다. 진주 병원으로 마산 병원으로 순회 하실때만 해..

맛있는 이야기 2022.05.17

애벌레 소동

티스토리 한다고 ○○마을에서 얼갈이배추 두 봉지를 사 냉장고에 두었다. 지금 그 배추로 아주 시골풍인, 그것도 경북 영천 장날에 시장통 구석구석 돌아 들어가면 작은 식탁 3개 놓인 식당 할머니께서 짜도 너~~ 무 짜게 즉석에서 양념 발라 주시는데, 이것이 중독성이 있다 말이야.. 우리 어릴 땐 하우스가 흔하지 않아 그런지 제때 나오는 채소 말곤 잘 없고, 간혹 있어도 귀하니 비싸고, 싼 제철 채소로 음식을 하셨을 것 같다. 도시락 반찬에도 얼갈이김치가 주를 이루고 있었으니 말이다. 간혹 곰삭은 김장김치 볶아 싸오는 애들은 눈치 좀 받는 날이 된다. 이맘때면 얼갈이김치, 열무김치, 부추김치, 마늘종 무침, 이 정도가 밥상의 김치 역할이었다. 결혼하고 어릴 때 먹든 짜고 매운 김치 맛을 잊을쯤에 영천시장통에..

맛있는 이야기 2022.05.15

초코칩 쿠키

재료 : 박력분 200g. 버터 130g. 황설탕 100g. 계란 1알(60g). 아몬드파우더 50g 베이킹파우더 2g. 베이킹 소다 2g. 초코칩 80g. 아몬드 슬라이스 50g, 소금 2g 만드는 방법 #. 버터, 계란은 실온 상태에서 30분 이상 있는 것으로 준비 한다. 1. 볼에 버터를 넣고 휘핑기 저단에서 잠시 휘핑하여 버터를 풀어 준 후 설탕을 서너 번 나누어 넣으면서 휘핑을 하는데 이 또한 저단에서 휘핑하면서 설탕을 완전히 녹이지 않는다. 2. 1에 계란을 두어 번 나누어 넣고 휘핑하며 계란이 분리되지 않도록 빠르게 휘핑한다. 3. 밀가루에 베이킹파우더 , 소다를 넣고 체에 두 번 내린다. 4. 2에 3을 넣고 주걱으로 칼로 자르듯이 저어 주면서 소금, 아몬드 파우더를 넣어 다시 칼로 자르듯..

맛있는 이야기 2022.05.05

요리 계량 단위

티스토리를 한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음식을 요리할 때 그냥 스치고 지나간 것 들도 세심하게 살필 필요가 있었다. 요리하며 ts, TS 이런 말을 하는데 잘 모르는 사람이 간혹 있다는 걸 알았다. 난 30년 넘게 묵은 저울을 사용한다. 요즘 계량스푼 너무 세심하게 세분화시켰어 한식에는 별 도움이 안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시 정리를 해 본다. 한식이나 서양식엔 몇 가지 단위만 알면 된다. ☆ 계량할 때 숟가락으로 할 땐 위로 소복하게 하고 계량스푼을 사용할 때 편편하게 깎아 잰다. 1TS=(어른 밥숟가락 하나(평균) 1TS=5ts 1ts= 작은 커피 스푼 하나(평균) 평균 1TS=5g(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작은 단위라 큰 차이를 못 느끼는 부분이라 이렇게 사용해도 무방하다) 계량컵이 다양하게 나오는..

맛있는 이야기 2022.03.29

정월 대보름 이야기

이 이야기를 하려하니 긴 한숨이 먼저 나온다. 까마득한 옛날 같기도 하고 잠깐 뒤 돌아 보는 날 같기도 해서다. 내가 어릴때는 남강 다리밑에 집시(거지)가 참 많이 살고 있었다. 우리집은 시내이고 다리에서 가까워 아침때 저녁때마다 거지들이 집앞에서 진을 치고 있었다. 우리집 상 물리는 소리 나면 대문 밖에서 소리를 한다. 밥 달라고 소리 치면 영락없이 내가 들고 나가야 한다. 아무도 상종을 안 하고 싶어 하니까~제일 만만한것이 나 였으니까... 엄마 부름에 대답 안하면 큰소리가 나니까 어쩔수 없이 내가 나가야 했다. 양푼이에 밥이랑 먹다 남은 반찬을 들고 나가면 꼭 거지가 한소리 한다. '밥 더 줘" '~으잉~~``듣기 싫은 소리에 밥 쏟아 주고는 뒤도 안 돌아 보고 뛰어 들어 오면서 눈물을 훔친다. 왜..

맛있는 이야기 2022.02.15

진심이 담긴 세배를 받았다

엇그제 남해할매께서 코로나 때문에 서울은 문 닫고 사니 뭘 먹고 사느냐며 할머니 밭에 있는것은 전부 조금씩 조금씩 담고, 옆집에서 잡아 할매 드시라 준 이름모르는 생선은 머리도 없는체 꼬들꼬들하게 반건조가 잘되어 까만 비닐봉지에 몇마리 들어 왔다. 받는 즉시 이것을 몇집으로 나누기 시작 해 옆집 애기네에 저녁에 드시라고 풋성귀 좀 들고 갔는데, 요즘 시국이 이러니 옆집에 가도 마스크는 기본이고 먼 발치에 서서 정없이 물건만 전해야 예의바른 행동이 된다. 애기 엄마랑 말 몇마디 나누는 사이에 내 발 아래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숙여 보니~ 오마야~둘째 애기가 아무 말없이 엎드려 있지 않은가. 내가 허리 굽혀 자네는 뭘 하는가라고 물어 보니 "세배" 라고한다. 아이고야~ 일어나거라 내가 이렇게 무심히 ..

맛있는 이야기 2022.02.11

입춘 (立春)

하루 24시간이 참 눈 깜짝할새다 . 크리스마스 지난 날이 어제 같구만 벌써 입춘이라니, 마음의 준비도 시작하기 전에 세월은 지나 가고 내가 어떻게 해야만이 이 빠른 세상에 적응할까 싶다. 노친네 그냥 그냥 살아 가고 싶지 않다. 앞날이 보이니까.. 입춘대길이라도 대문에 붙혀 볼까~ 어떤 위안을 받을까~ 내마음의 위안이겠지만, 입춘대길 노란 딱지를 대문안쪽에 붙혀야지 ㅎㅎㅎㅎ 입춘. 난 저 멀리 산중과 들판에 먹을것들이 눈에 선 하다.

맛있는 이야기 2022.02.04

선물 (참기름)

뻑뻑한 두뇌를 회전 시켜 기억을 끄집어 내어 본다. 참기름으로 주위에 그냥 지날칠수 없는 분들께 일년에 두번은 선물을 했다. 난 여름이 끝나기 전에 내 지인중에 특히 남해 할매한테 참깨를 사들인다. 참기름을 일년에 서너번씩 짜야 하니까 참깨가 제법 든다. 어떤 해는 참깨 농사가 잘 되어 참깨도 통통하니 좋을때가 있고, 어떤 해는 아주 참깨 농사가 흉년이 들어 참깨도 부실하고 참깨가 귀해 고흥으로 음성으로 내가 아는 집에 연락하기 바쁘다. 그리하여 비싸게 구한 참깨가 퍽 좋지는 않다. 할 수 없지 않은가. 흉년에 직접 농사 지으신 참깨를 방구석에 앉아 살 수 있다는데 감사 할 뿐이지. 전에는 참기름 짜러 김포로 강화읍으로 다녔는데, 이젠 나도 부실하니 집근교에서 기름을 짜야 하는데, 도대체 마땅한데가 없다..

맛있는 이야기 2022.01.29

맛있는 음식 천국

세상에나 세상에 내가 이렇게 말하면 우리 애들 엄마!!!! 한다. 요즘은 맛의 천국이다. 아마도 그래서 내가 우리맛을 더 지키고 유지 하고싶은지 모른다. 애들이야 노친네 같은 말 좀 그만 하라고 할지라도, 난 또 하게되고 또 한다. 어디를 봐도 최고의 맛이고 최고의 상품들이 즐비하니, 난 그냥 스치고 지나 가는 것으로 , 우리맛으로도 충분히 세상에 소리 할 수 있는데... 오늘 인스타그램에서 넘치고 넘쳐 나는 사진을 보고는 책상앞에서 멍~하니 있다. 내가 하는 음식은 음식도 아닌것 같을 정도로 화려한 것을 내가 봤다. 먹어 보고 싶은 마음보다는 저것을 어찌 다 먹노~ ㅎㅎㅎㅎㅎ 암튼 내가 혼란스럽다. 나도 화려한 우리 음식으로 사진찍어 올려 봤자 배울 사람 없는데 뭐하러. .

맛있는 이야기 2022.01.27

파뿌리 이야기

봄동 겉절이를 준비하니 커다란 파뿌리 하나가 생겼다. 밑동에 묵은 뿌리를 잘라 내고 씻어 말린다. 요긴하게 파뿌리가 제역활을 할때가 많다. 우린 예사로 다듬어 버리지만, 조금만 마음을 두면 참으로 요긴하다. 이겨울에 몸이 냉해지면 찾아 오는 불청객은 감기인데, 내몸을 따뜻하게 하는데는 파뿌리도 한몫하니까 챙겨 두면 좋다. 대파뿌리도 좋고 쪽파뿌리도 좋은데, 지금은 주로 대파를 많이 쓴다. 쪽파는 하우스에서 자란것이니 아무래도 약성이 부족하니 듬직하게 자라 나온 남쪽나라 대파가 좋을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것이나 다 먹을 수 있는게 아니고 왠만하며 유기농이나 무농약이 좋지 않겠나. 그것도 뿌리를 끓여 먹을 것인대. 다시물 낼때 넣어도 좋고,감기가 심하게 들면 말린파뿌리,무우,배,생강, 넣고 푹 삶아 꿀 조금..

맛있는 이야기 2022.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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