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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집에 한 사람이 사나 열 사람이 사나 때만 되면 대청소와
씨름을 해야 한다.
오늘은 음식 조리보다 지나간 여름의 흔적을 치우는 것이
급선무라 아침부터 무릎이 아프도록 청소를 하며
또 버리게 된다.
어찌 된 일인지 모르지만 청소할 때마다 버릴 것이 나온다.
나이 듦에 버릴 것이 있고 또 있다.
암만 좋은 것도 나이 들어 불필요한 것이 꽤 있다.
이것들이 아깝다고 두고두고 할 필요 없이 가감하게 버리게 된다.
두면 둘수록 보면 볼수록 근심이 될 것 같아 그냥 버려 버린다.
버리고 에러 베이트 앞에 서면 시원섭섭함이 몰려와 씩~한번 웃고 올라간다.
집에 들어와 돌아보면 쓸쓸함이 깔려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쓸쓸해야 할까....
지금까지 버린 내 살림보다 내 마음을 더 버린 것 같아 쓸쓸할까..
이 마음속이 텅~텅~빈 것 같아도 있다.
하기사 빈손으로 왔다 가는데 뭘~
이것도 넘치도록 많은 것 아닐까?
암만 좋은 것도, 티끌 하나 가져갈 것이 없는데...
나 여기 있을 때 많이 베풀고, 퍼 주고, 선심 쓰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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